생활의 달인 1047회 — 경주 찹쌀떡 고로케·수원 4대 군만두·부평 호박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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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연 지 두 시간이면 모든 메뉴가 동난다는 가게가 있습니다. 경북 경주의 한 고로케 전문점 이야기입니다. 대표 메뉴는 찹쌀떡을 통째로 넣어 튀겨낸 찹쌀떡 고로케. 겉은 황금빛으로 바삭하고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찹쌀떡이 그대로 나옵니다.
SBS 생활의 달인 1047회에서는 이 고로케 달인을 비롯해 네 명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수원의 4대째 군만두, 8천 자루를 모은 연필 수집가, 물과 설탕을 전혀 쓰지 않는 떡집까지. 각자 다른 분야지만 한 가지는 같습니다. 오래 붙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경주 찹쌀떡 고로케 — 40년 외길의 손끝
불오징어, 팥, 고구마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단연 으뜸은 찹쌀떡 고로케입니다. 바삭한 튀김옷과 쫀득한 찹쌀떡이 한 입에 들어오는 식감의 대비가 이 가게를 전국구로 만들었습니다.
달인은 19세에 빵을 만들기 시작해 40여 년을 한 길로 걸어왔습니다. 두 시간 만에 완판되는 진풍경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수원 군만두 — 1952년부터 4대째
경기도 수원에는 1952년부터 4대째 가업을 이어온 만두집이 있습니다. 간판 메뉴는 뜨거운 면수로 반죽해 빚어내는 군만두입니다. 면수 온도를 정교하게 맞춰 만든 만두피는 바삭하면서도 쫄깃해, 일반적인 군만두와는 결이 다릅니다.
속을 채운 고기와 부추의 조화도 이 집의 특징입니다. 짜장면과 짬뽕 없이 정통 중식 요리로만 승부한다는 점에서 일반 중식당과 구분됩니다. 70년 넘게 단골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연필 8천 자루 — 필기감에 빠진 사람
맛집 사이에 낯선 이야기가 하나 끼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우연히 느낀 연필의 필기감에 매료되어 8천 자루가 넘는 연필을 모은 수집가입니다.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한 것은 약 7년 전부터입니다.
150년 된 골동품 연필부터 한 자루에 50만 원이 넘는 희귀 연필까지 소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깎아 필기감을 확인하며, 단종된 연필이나 독특한 디자인을 찾아다닙니다. 지금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는 카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평 떡집 — 물도 설탕도 쓰지 않는다
인천 부평에서 27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떡집의 대표 메뉴는 설기떡입니다. 특히 호박설기는 물과 설탕을 일절 쓰지 않습니다. 단호박을 직접 삶아 쌀가루에 섞고, 단호박 자체의 수분만으로 반죽합니다.
쌀가루에도 공을 들입니다. 네 번이나 방아를 찧어 곱게 만든 뒤 2℃ 저온에서 12시간 숙성시킵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나옵니다. 단호박 가루 대신 생 단호박을 고집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가게 정보
내가만든고로케&찹쌀떡 — 경북 경주시 안강읍 구부랑4길 14-8 (054-761-9745)
수원만두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8번길 6 (031-255-5526)
낙원떡방 — 인천 부평구 부평문화로 47 1층 (0507-1370-0760)
방송 직후에는 대기가 길어지고 재료가 일찍 소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경주 고로케는 평소에도 두 시간이면 동나는 곳이라 방문 전에 영업 여부를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영업시간이나 휴무일이 바뀌는 경우도 있으니 전화로 한 번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